새삼스럽게 코코아 버터에 빠져버린 계기는... 엄마가 시어버터로 만들어준 크림 잘만 쓰다가 

얼마 전에 "근데 좀 따갑드라"하면서 불평을 하셨을 때였어요.

원래 우리 엄마 만들어주면 그냥 그런갑다 하고 별말 없이 쓰는데 뭐라고 하실 때면 진짜 안 좋다는 거거든요.

갑자기 왜 잘만 쓰던 게 안 맞는다는건지 모르겠지만 버터를 다른 걸로 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한번 코코아 버터로 만들어봤습니다.

코코아 버터는 일단 냄새가 참 좋아요. 동글동글하게 생긴 모양새도 귀엽지만 일단 냄새가...

다이어트 포기하게 하는 냄새....

아무튼 각설하고, 코코아 버터 사용할 때는 귀찮지만 일일이 쪼개서 사용하는 게 녹일 때 편해서 좋더라고요. 큰 단추 모양 고대로 넣었다간 녹는데 한참 걸리는데 이게 뭐가 문제냐면 마냥 워머 위에 올려놓고 있다가 온도가 미친 듯이 올라가서 90도 금방 되거든요!

귀찮더라고 반의 반씩 또각또각 쪼개서 넣으세요.

코코아 버터는 개인적으로 얼굴보단 몸에 사용하는 게 제일 좋은 거 같아요.

애초에 코메도제닉이 시어버터랑 똑같이 높아서 저같은 지성피부가 쓰면 트러블 생기기 쉽거든요.

(Comedogenic rating: 모공을 막을 확률이 있는 오일일수록 높음.)

저번에 마요네즈 팩 레시피로 이걸 만들어서 써봤는데 효과 대박이었어요. 완전 부드럽고 빗질 슝슝 잘되는 헤어팩 탄생!

바디버터로도 효과가 좋아서 전 무조건 이걸로 써요. 시어버터도 나쁘진 않은데 저한테나 저희 가족한테나 코코아버터가 더 잘맞나봐요.

물론 사용감이 이거 하나만 쓰기엔 좀 부담되어서 전 꼭 마유를 같이 넣어요! 마유가 보습도 좋고 그런데다가 사용감도 개선되거든요.

코코아 버터 립밤도 좋다던데 전 솔직히 립밤 만들어서 성공해본 적이 없어서...ㅎ

아무튼 코코아 버터에 새롭게 치이고 갑니다!